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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알바 뛰는 마왕님!' 등장인물 정리 참고: 이 글이 길어진 것은 라이트노벨 '알바 뛰는 마왕님'이 전기물이라 등장 인물이 많고 세계관이 방대하기 때문. 마왕 사탄(마오 사다오) 부하를 아끼는 지도자 일본의 생활을 좋아함 친구와 일을 소중히 여긴다 ​ 에밀리아 유스티나(유사 에미) 아버지의 복수를 갈망함 라이라를 증오함 솔직하지 못한 성격 강하지만 마음이 여림 ​ 아르쉘(아시야 시로) 적으로 만나 심복이 됨 주부다운 사고방식 원래 무뚝뚝한 성격 ​ 루시펠(우루시하라 한조) 타천사이자 악마대원수 자존심 센 은둔형 니트족 눈치가 없어 자주 빈축을 산다 ​ 사사키 치호 마왕을 연모하는 여고생 주변인물에서 주동인물로 상냥하고 감수성이 풍부 ​ 크레스티아 벨(카마자키 스즈노) 엔테 이슬라의 성직자이자 집행관 정의감이 강하고 자신에게 엄격함 기모노와 ..
약사의 혼잣말 - 라노벨의 품격 대륙 중앙에 위치한 어느 대륙. 황제의 궁에 마오마오라는 이름의 소녀가 있었다. 예전에는 유곽에서 약사 노릇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후궁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결코 미인은 아닌 탓에 그 소녀는 분수에 맞게 얌전히 지내며 그저 하녀 기간이 다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수로라도 황제가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그러던 중 마오마오는 황제의 자식들이 전부 단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재 살아 있는 두 아이도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오마오는 그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1권 소개 최근 들어 라노벨을 일주일에 2~3권씩 읽다 보니 라노벨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흔해빠진 이세계물과 러브코미디에서 판타지와 첩보물, 미스터리 소설에 이르..
던전 디펜스 - 현대판 허생전 이미 완결도 났고 리메이크 판마저 표절 논란 이후 발매가 끊긴 작품을 새삼스레 리뷰하는 것은, '던전 디펜스'라는 소설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판타지 문학의 본질인 대리만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문학에서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왔고, 시대를 막론하고 작가들이 관심을 가져온 주제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작품이 인간의 본성,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는 지극히 고전적인 테마를 다루려다 급기야 표절 논란에 휘말린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웹소설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보편적인 갈등이 소재이기에 모범 답안을 찾는 심정으로 다른 이들의 작품을 손댄 것으로 추측된다. 1권을 다 읽은 시점에서 '던전 디펜스'는 '..
오나니마스터 쿠로사와 - 뜻밖의 감동 방과 후 여자 화장실에서 반 친구들을 상상하며 자위하는 변태 취미를 가진 한 중학생이 왕따를 당하는 여학생에게 자신의 일과를 들키고, 비밀의 대가로 그녀의 복수를 해주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작품 소개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 는 일본에서 연재된 인터넷 소설과, 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코믹이다. 심상치 않은 제목을 달고 있지만 내용은 어엿한 성장물로, 사춘기 중학생다운 망상을 펼치던 주인공이 사건을 겪으며 주변인물들과 성숙한 관계를 맺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 이야기가 나타내는 주제, 주제를 이야기로 변환하기 위한 핵심 감정, 감정을 유발하기 위한 연출과 배경 설정, 소재가 모두 갖춰진 이 작품은 수작이다. 특히 ‘자위’ 라는 민감한 소재를 단순히 흥미 본위로 상품화하지 않고 주인공의 행위..
'하늘의 종이 울리는 별에서' 리뷰를 읽고 리뷰 원문 역시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일러스트겠죠? 개인적으로 '렌탈 마기카'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 그리고 '하늘종'의 일러스트 정도를 최고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1문단 4-5번째 줄 일러스트의 위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 1권의 흑백 일러스트는 작품에 분위기에 정말 잘 맞았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국산 라이트노벨인 '밀리언 달러 빌'이 있는데, 둘 다 검은 바탕에 여백의 미를 살린 듯한 일러스트가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와 호응하여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문고본에는 모에요소를 완벽하게 거세한 정통파 판타지 소설이 의외로 많이 드문 편입니다. 2문단 첫 줄 작가는 '슬레이어즈'나 '마술사 오펜'을 예로 들었지만, 개..
To Be Continued - つづく(츠즈쿠)의 유래 한국의 출판 업계에 한해 90년대가 도서대여점의 시대였다면, 2010년대 이후는 웹소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인지, 웹소설 작가로 먹고 살려면 주당 5회, 또는 일일 1회 이상은 연재해야 한다고 한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에라자드 공주가 대한민국에 태어난다면 그 칼 같은 절단 마공과 분량 조절 솜씨로 웹소설 작가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웹소설은 조아라, 문피아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료 연재되는 방식이라면 일본은 인터넷 소설 창작 사이트('소설가가 되자' 등)에서 흥행한 작품이 라이트노벨로 출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그러나 작가(이야기꾼)가 하나의 긴 이야기를 잘개 쪼개어 여러 개의 단편을 독자(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웹소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네타(ネタ)'는 스포일러가 아니다 네타는 일본어로 씨앗이나 재료를 뜻하는 단어인 타네(たね)를 거꾸로 한 말인데 주로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다. 원래는 요리의 재료를 뜻하지만 현재는 어떠한 작품이나 현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패러디나 오마주의 출처를 뜻하고 있다. 허일륜,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라이트노벨 전략 연구 : 『이야기 시리즈(物語シリーズ)』를 중심으로" (석사학위,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9), 57 네타란 말은 일본어의 네타바레(ネタバレ)에서 나왔고, 이는 영어의 스포일러(spoiler)와 같은 뜻이다. ネタ는 種(=이야깃거리)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며, バレ는 ばれる(=탄로나다)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글에 '네타'가 있다는 말은 이야깃거리, 즉 소재가 있다는 뜻인데 글에는 당연히 소재가 있어야 하니 말장난이 된다. 일..
서비스신 이야기 #1 남성향 콘텐츠와 젠더 문제 참고 : '서비스신 이야기'는 1. 남성향 콘텐츠와 젠더 문제 2. 노출의 수위보다 중요한 것 이렇게 두 편짜리 글입니다. (사실 이 연작은 https://blog.naver.com/frostylight/222415178248의 '가슴 크기 비교하는 클리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내 최애 만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와 최애 애니 '저 너머의 아스트라' 모두 여자들이 자기들끼리 거유다 빈유다 하면서 호들갑 떠는 장면이 있었던 터라..) ​ 1. 서론 ​ 일본의 서브컬처를 젠더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데는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째는 라이트노벨과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이 오타쿠들이 주로 즐기는 마이너한 서브컬처라는 점이고, 둘째는 대부분의 1차 창작(원작)이 남성향 콘텐츠에서 나오는 현실이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