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 중앙에 위치한 어느 대륙. 황제의 궁에 마오마오라는 이름의 소녀가 있었다.
예전에는 유곽에서 약사 노릇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후궁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결코 미인은 아닌 탓에 그 소녀는 분수에 맞게 얌전히 지내며 그저 하녀 기간이 다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수로라도 황제가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그러던 중 마오마오는 황제의 자식들이 전부 단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재 살아 있는 두 아이도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오마오는 그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1권 소개
최근 들어 라노벨을 일주일에 2~3권씩 읽다 보니 라노벨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흔해빠진 이세계물과 러브코미디에서 판타지와 첩보물, 미스터리 소설에 이르기까지 지난 한 달간 읽은 것만 추려도 이 정도다. 그 중에서도 '약사의 혼잣말' 은 범상치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우선 세계관부터가 비범하다. 주인공 마오마오가 사는 나라는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으로, 현실의 당나라와 명나라를 본뜬 탓에 사회 제도나 복식이 중국풍인데, 일본식 이세계물과는 달리 고증이 충실해서 라이트노벨을 읽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공의 경계> 와 비슷한 맥락인데, 책이 두껍고, 중심 소재와 주인공의 캐릭터가 플롯과 긴밀하게 이어지며 성인과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밑의 그래프가 근거다)이 둘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리뷰를 읽다 보면 흥미로운 질문에 부딪히게 된다. 과연 진시가 주인공에게 품은 감정은 사랑인가? 출판사가 궁중 로맨스라는 태그를 붙이긴 했으나, 라이트노벨이 남성향으로 간주되는 한국에서 이례적으로여성 구매자의 비율이 높은 소설이니, 로맨스 판타지 느낌으로 넣은 홍보용 문구일 공산이 크다. 1권만 놓고 보면 처음에 진시가 본 마오마오는 그저 써먹기 좋은 장기말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자들이 껌벅 죽는 외모를 가진 자신에게 그녀가 노골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것을 보고, 진시는 이 무뚝뚝한 약사님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새 장난감을 얻어 기뻐하는 어린애처럼. 마오마오가 으슥한 곳에서 남자들의 손에 궁으로 끌려왔다고 말할 때, 리하쿠에게 대가를 치렀다고 얘기할 때, 그리고 기루에서 단기 근로 중이라고 대답할 때 그녀의 정조를 의심한 것도 사랑보다는 소유욕에서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형에게 자기 보물을 도둑맞지는 않을까 조바심 내듯이) 반대로 마오마오는 진시를 어떻게 생각할까? 작가는 그녀가 진시를 좋아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츤데레라고 믿는 모양이다. 내가 볼 때는 데레 0 츤 100 이지만 8권까지 있으니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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