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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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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화로 떡상한 만화들 - 재고 속 업계의 사정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서점에서 즐겨 보는 시리즈의 신간을 산 적이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산 만화의 재고가 몇 권이나 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어떤 상품이라도 마찬가지지만, 서점의 도서들도 인기와 발매 시기, 업계의 사정에 따라 재고의 권수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인기나 발매 시기처럼 알기 쉬운 조건과는 달리, '업계의 사정'이란 것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해당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나 인지도 등 일반적인 지표와는 무관하게, 서점이나 출판사, 직원 개인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매장에 들여오고 내보내는 재고의 양이 정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업계의 사정이라는 것은 나쁜 것일까요? '어른의 사정'이라는 말에 담긴 부정적인 뉘앙스로 인해 그렇게 생각하..
대여권 논쟁을 기억하시나요? 대여권 신설의 문제로 요즘(이 글이 작성된 2005년) 시끄럽습니다. 대여권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저작자가 대여로 발생되는 수익을 대여점에서 징수할 수 있는 권리, 법적근거를 만드는 일입니다. ​ 여기까지만 보면 좋은 법 같지요? "와! 이젠 작가가 대여점에서도 돈 받으니까 더 좋아지겠네?"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일단 먼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 생각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는 겁니다. 이 대여권의 적용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47조(도서 대여에 대한 보상) ①제20조 단서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인쇄의 방법으로 발행된 도서를 대여하는 자는 문화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의한 보상금을 당해 저작재산권자에게 지급하여야 한다. ​ ..
'오즈의 마법사'가 1890년대 미국을 풍자한 우화라면? 드넓은 평원 한복판의 외딴집에 사는 도로시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도로시의 집을 오즈의 나라로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로시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메랄드 시에 사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찾으러 가는 도중에 똑똑해지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이 필요한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함께 오즈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즈는 사악한 서쪽 마녀를 쓰러뜨리면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다가 늑대와 벌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도로시 일행은 힘을 합쳐 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에메랄드 시로 돌아왔습니다. 오즈는 허수아비에게 두뇌를, 양철 나무꾼에게 심장을, 사자에게 용기를 각각 상으로 주었습니다. 도로시는 신고 있던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