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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과 클리셰 - 진부한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인가? 이 글은 정석과 파격에 대한 Decoy 님의 글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 정석의 매력 증명 - 변경의 팔라딘 우리는 흔히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툭하면 우려먹는 패턴 등을 클리셰라고 부른다. 그런데 클리셰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까? 우선 클리셰라는 단어에 깃든 부정적인 뉘앙스를 떨쳐내기 위해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나열해보자. 정석(定石), 관행, 패턴, 틀, 스테레오타입(streotype) 등이 있을 것이다. 클리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단어들 역시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과연 진부한 것이 그렇게 나쁜 걸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1. 참신하고 새로운 것은 ..
쉼터 1412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증거 내가 아키하바라 도서관을 처음 접한 건 9개월 전이지만, 지금도 불법 사이트이던 시절보다 운영 방식이 좀 더 영악해졌을 뿐, 창작자의 권리를 경시하는 자세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참고로 링크 공유는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여기서 끝내면 비판이 아니라 단순한 비난이 되어버릴 테니,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인터넷 이용자가 링크 부분을 클릭함으로써 저작권자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지 아니한 저작물을 게시하거나 인터넷 이용자에게 그러한 저작물을 송신하는 등의 방법으로 저작권자의 복제권이나 공중송신권을 침해하는 웹페이지 등에 직접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그 침해행위의 실행 자체를 용이하게 한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링크 행위만으로는 위와 같은 저작재산권 침..
보이는 여고생 - 트위터 단편과 정식 연재분의 차이 * 원작자: 이즈미 토모키(泉 朝樹) * 사진 출처: 트위터, 정식 웹 연재 *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화질을 낮췄음을 밝혀둔다. 별로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그렸습니다. (중략) 밑그림을 그릴 때 (원래 그림을) 쓰기는 했지만, 위험한 것은 전부 다시 그렸습니다. 출처: 작가 트위터 총평 : 트위터의 4장짜리 단편에서 1화 분량의 정식 연재작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그림이 깔끔해졌고, 구도도 자연스러워졌으며, 불필요한 펜터치가 지워진 대신 배경 묘사가 섬세해졌다. 또 컷의 중요도와 왼쪽/오른쪽 페이지의 구분을 고려해 컷의 크기를 조절하여 시각적으로 친절해졌다. 그리고 말풍선의 글씨가 작아지면서 가독성도 좋아졌다. [1화] 1장 - 주인공이 고개를 숙인 컷에서는 명암 표현이 ..
드라마 '좋아요! 히카루 겐지 군' - 준수한 로맨틱 코미디 스포일러 포함 내가 동명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좋아요! 히카루 겐지 군(줄여서 좋아요!)’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학교 수업에서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배운 것이었다. 예전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를 읽고 일본의 고전에 관심이 생겨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 도전했지만 결국 다 읽지 못한 적이 있어서, ‘겐지 모노가타리’를 책이 아닌 드라마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먼저 ‘좋아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회사원 후지와라 사오리(이토 사이리 분)는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전통 복장의 미남을 보고 놀라게 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찾아오지만, 정체불명의 남자가 ‘겐지 모노가타리’의 주인공 히카루 겐지(치바..
취성의 가르간티아 - 살아라, 그대는 아름다워 일본의 SF 애니메이션. Production I.G에서 제작, 1쿨(13화). 감독은 무라타 카즈야, 각본은 우로부치 겐, 캐릭터 원안은 나루코 하나하루 작품 정보 우로부치 겐의 작품 는 명작이다. 연출이 뛰어나고, 끝까지 일정한 품질의 작화를 유지한다. 6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에 스토리를 밀도 있게 담아냈고, 인간과 히디어즈의 전쟁을 다룬 1화부터 저절로 몰입해서 보게 된다. 우로부치는 인터뷰에서 사회 초년생의 애환이 이 작품의 주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취성의 가르간티아는 소년병 레드의 사회 체험기이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리뷰가 가진 골자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사람들의 오해와,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주제를 다루고 싶다. 일단 우로부치 겐은 이 작품을 구상한 사람도, 감독도 아니다. 무라타 카즈야..
세계 10위권 음반시장,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이야기 왜 일본 애니에는 꼭 오프닝과 엔딩곡이 들어있고, 그 곡들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을까. 고등학교 때 '강철의 연금술사' 에 푹 빠져 오타쿠가 된 이래로 쭉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 그렇게 인터넷을 찾아보다 예루리 님의 글을 읽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글이라 감상을 적어본다. 원문 Supercell의 '네가 모르는 이야기' 같이 순수 애니송이지만 판매량이 10만장이 넘어가는 싱글도 나오지만 'I.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시장 규모' 中 이 노래보다 인기가 많은 애니송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 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1편에는 1200만엔에서 1500만엔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편성되는 금액은 600만엔에서 900만엔..
'고식이 그냥 망할 거라는 건 안이한 생각이다'를 읽고 원문 출처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에 관한 유익한 글을 읽게 되서 기분이 좋다. 위 글은 라이트노벨 '고식'(GOSICK)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누릴 상업적 흥행에 있어 BD/DVD 판매량이 전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애니를 만든 제작사 본즈에서 오타쿠 코드를 넣지 않고 철저하게 원작을 따라간 부분이 동분기 방영작들과 '고식'을 차별화했고, 이런 작품은 판매량보단 시청률이 중요하기에 휴일 오후나 낮 시간대에 방영했다면 일반인을 시청자로 끌어들이기 쉬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 글을 쓴 유저 '요하네'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본작이 최소한 손익분기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 전망하는데, 첫째로 내용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둘째로 본방 사수의 부담이 없고, 셋째로 분량이 2쿨 완결로..
노래로 사람을 행복하게 - 비비 플루오라이트(Vivy Fluorite Eye's song) 요즘 들어 신작 애니를 보는 데 재미가 들린 것 같다. '무시우테'와 '천경의 알데라민'의 실패로 전쟁물은 애니화에 부적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86 - 에이티식스-'가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오늘 소개할 작품인 '비비 플루오라이트 아이즈 송'(줄여서 비비) 또한 좋은 의미로 예상 밖이었다. 줄거리나 성우, 작화에 대한 내용은 다른 블로거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내가 느낀 점에 대해서만 적어보려고 한다. '전투원, 파견합니다' '괴롭히지 말아요, 나가토로 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5기 등 쟁쟁한 신작들 중에서 굳이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는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작가 나가츠키 탓페이가 각본을 쓴 것도 있지만, 애니플러스에서 1화와 2화를 연속 방영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