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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이트노벨

<유녀전기>의 주인공이 비현실적인 이유

문제는 그녀가 여자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저질 체력인 남성이 군대에 병사로 입대할 경우, 제대하기 전까지 본인과 본인 부대의 장병들이 상당히 고생할 정도다. 참고로 저질 체력인 사람이 장교와 부사관으로 입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교와 부사관은 국가에서 징병하는 병사와는 다르게 (지력시험에서 붙었을지라도) 체력 검정이 있으므로 엄정한 평가를 통해 애초에 여기서 다 걸러지기 마련이다. 특히 진지공사와 같은 작업들을 할 때 오만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나마 육체적인 훈련보다는 주특기 임무 수행 위주인 국직부대나 기행부대라면 그러한 고충은 덜 하겠지만, 보병 사단과 같은 전투부대라면... 병사 진급 심사가 엄격한 일부 전방, 최전방 야전 부대의 경우 저질 체력인 사람이 진급에 불이익이 따르기도 한다.

나무위키 '저질체력' 문서



장거리 비행과 공중전을 수행하는 마도사가 주인공 나이의 소녀라면 최전선에서 공을 세우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부하들 훈련시키기도 벅찼을 것이다. (라이트노벨 '책벌레의 하극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유녀전기에는 주인공이 불규칙한 수면과 겨울 추위, 철야 근무 등에 시달리는 내용이 있는데 이렇게 힘든 일과를 어린 소녀가 소화할 수 있을까. 이세계라서 그렇다고? '천경의 알데라민'의 샤미유 공주도 체력이 약해 동기들보다 훈련 강도를 낮춰야 했는데 유녀전기는 9살짜리 여자애가 사관학교를 나와 출세 코스를 밟는다. 유녀전기에서만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독자에게 납득시키려면 독자적인 물리 법칙이나 종족의 생리적 특성, 마법과 기술 등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했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작가가 사관학교의 입학 조건을 몰라서 이런 오류를 범했을까? 애초에 유녀전기는 철저하게 전쟁물인데 꼭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야 했나? '여자애가 전쟁 영웅이면 재밌을 것 같아서'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TS(실존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의 성별을 바꾸는 장르)를 넣고 싶었다면 세레브랴코프처럼 20대 여성으로 설정했다면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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