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메종일각 - 원조 러브코미디

재수생 고다이 유사쿠가 사는 하숙집 일각관에 젊은 과부인 오토나시 쿄코가 관리인으로 들어오는데, 고다이는 우유부단하고, 쿄코는 새침떼기라 진전이 없다는 이야기.

나무위키 '메종일각'


메종일각은 다카하시 루미코의 프로 데뷔작으로, 그녀의 만화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간 소년 선데이와 무관한 작품이라고 한다. 요즘 러브 코미디에 자주 나오는 삼각관계, 학교 축제, 담력 시험, 온천 여행 등의 클리세가 처음으로 등장한 만화인만큼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기존의 오역을 수정한 신장판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40년 넘게 만화를 그린 일본 만화계의 거장답게 란마 1/2, 이누야샤, 시끌별 녀석들, 경계의 린네 등 장편만 해도 많이 있었지만, 내가 메종일각을 고른 이유는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을 두고 미소녀들이 히로인 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에 신물이 나서 성인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을 원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메종일각은 루미코의 작품 중 유일하게 등장인물이 모두 성인인 청년 만화로, 작가가 아파트에 살았던 경험을 살려 맨션 주민들의 인정극으로 출발했지만 쿄코와 고다이의 이야기가 반응이 좋아 연애물이 되었다고 한다. 여주인공이 미망인이라는 설정도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역시 메종일각이 일본 만화에 끼친 파장은 엄청났다.

만화를 보면서 작가의 내공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코즈에 - 고다이 - 쿄코 - 미타카 4인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독자의 시선을 끌었다가 다음 장에서 자연스러운 개그로 긴장을 풀어주는 연출이, 그야말로 러브 코미디(Love comedy)가 따로없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메종일각의 장점 중 하나인데, 시골에서 상경한 순박한 청년, 딸의 재혼을 바라는 부모, 과부가 된 며느리를 동정하는 장인, 애정 표현에 소극적인 남자친구가 고민인 여자, 소탈하고 인간적인 맨션 주민 등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보편성을 획득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연재 당시인 1980년대지만,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얻어지는 감동은 세월이 흘러도 메종일각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도움을 받은 글 :

메종일각

준수한 러브코미디 - 유라기장의 유우나씨

더 읽어보기 :

메종일각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