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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본 서브컬처를 비판하기 전에 답해야 할 세 가지 질문

※ '창작물'은 원래 '독창적으로 지어낸 예술 작품'을 의미하지만 이 글에서는 소설,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는 말로 쓴다.



목차 (0번을 건너뛰거나,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질문 1 : 창작물은 '현실적'일수록 좋은가?


0. '현실성'과 '개연성'은 무엇이 다를까?

1. 플롯의 결말은 꼭 현실적이어야 할까?

2. 사회 통념에 반하는 내용도 재미를 위해서라면 들어갈 수 있을까?

3. 현실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이라면 여과 없이 묘사해도 될까?


질문 2 : 창작물은 반드시 교육적이어야 할까?


1. 창작물은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2. 창작물에서 실존하는 사회 문제를 묘사할 때는 어떤 원칙이 지켜져야 할까?

질문 3 : 창작물은 대중성을 추구해야 할까?


0. 대중성과 작품성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일까?

1. 특수한 성적 취향을 작품의 소재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까?



질문 1 : 창작물은 '현실적'일수록 좋은가?

 

창작물의 본질은 삶의 모방이다.

Decoy, 네이버 블로그, '2300년간 살아숨쉬는 창작 바이블 - 시학'



0. '현실성'과 '개연성'은 무엇이 다를까?

 


유머 짤로 돌아다니는 트윗이지만, 사실 글쓴이의 감상에 대한 남동생 부부의 지적에는 오류가 있다. 바로 실제 현실이 작품의 개연성을 보증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연성은 현실성과는 달리 작품의 내적 논리에 달려 있으며, 현실과의 싱크로율보다는 설명의 방법이 더 중요하다. 아래 글에 자세하게 적혀 있으니 참고하자.

참고 :

개연성과 현실성

개연성의 의미와 기준


1. 플롯의 결말은 꼭 현실적이어야 할까?

 

1.1 현실적인 결말은 곧 씁쓸한 배드 엔딩을 의미할까?

1.1.2 '현실적'인 결말은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부분일까?

1.2 동화적인 해피엔딩은 반드시 비현실적일까? 그것은 동화나 그림책,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한 결말일까?

1.2.2 어른이라고 동화적인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을까? 반대로 아이들이라고 현실적인 결말을 싫어할까?

2. 사회 통념에 반하는 내용도 재미를 위해서라면 들어갈 수 있을까?

 

2.1 만약 답이 '그렇다'라면, 반사회적 정서와 행위, 사상은 '잘못된' 것으로 묘사되어야 할까? 예컨대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그런 생각을 품거나 입에 담는 것을 작품 안에서 충분히 묘사해야 할까? 반대로 그런 묘사가 충분하지 않다면 그 작품은 범죄 미화, 전쟁 미화 등으로 비판을 받아야 할까?

2.2 결국 그 '사회 통념'이라는 것도 문화적인 개념 아닌가? 일본발 서브컬처에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있을까?

2.2.2 작품의 우익, 혐한 요소를 찾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제국주의나 침략 전쟁, 강제 동원 등을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작품은 잘 안 나오지 않나? 창작물에서 욱일기가 나온 것을 지적하기 전에 이걸 공식 깃발로 쓰는 일본 자위대에 항의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3. 현실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이라면 묘사해도 될까?

 

참고 :


“여혐”요소를 내포한 음침한 일본 만화 & 애니 1탄

 

 

보충 : '현실적인'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가 하는 질문에는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따라서 현실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하기 전에, 먼저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교훈적이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질문 2 : 창작물은 반드시 교육적이어야 할까?

 

1. 창작물은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질문 1의 2,3번 참고)

 

 

​1.1 창작물은 반드시 권선징악으로 끝나야 할까? 즉 이야기의 결말에서 선한 자는 상을 받거나 꿈을 이루고, 악한 자는 벌을 받거나 개과천선해야 할까?

2. 창작물에서 실존하는 사회 문제를 묘사할 때는 어떤 원칙이 지켜져야 할까?

 

 


2.1 창작물에서 실존하는 사회 문제를 묘사할 때는 그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까?

2.1.1 그 해결책은 실현 가능해야 할까? 결말에서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갈등이 해결되어 해피엔딩으로 작품이 마무리되는 것은 지나친 편의주의적 전개일까? (질문 1의 1.1 참고)

편의주의(便宜主義)

어떤 일을 근본적으로 처리하지 아니하고 임시로 대충 처리하는 방법.

네이버 국어사전

 

보충 : 질문 1에서 다룬 해피엔딩과 우익 논란, 그리고 질문 2에서 언급한 권선징악은 모두 '독자들이 작품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가치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가'의 질문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창작물이 반드시 대중성을 추구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질문 3 : 창작물은 대중성을 추구해야 할까?

대중성(大衆性)

일반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고 즐기며 좋아할 수 있는 성질. (대중성과 상업성은 다르다)

상업성(商業性)

상업으로 이윤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특성.

 

네이버 국어사전

 

0. 대중성과 작품성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일까?

 

작품성(作品性)

작품이 가지는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

 

 

참고 :

 

 

1. 특수한 성적 취향을 작품의 소재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까?

 

 

1.1 동성애, SM, 근친, 로리콘, 쇼타콘 등은 작품의 소재로서 부적합할까?

1.1.2 작가가 본인의 성적 취향(페티시)을 작품에 삽입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일까?

1.2 오타쿠의 기호에 충실한 작품은 '취향 존중'의 대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