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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반도서

미아키 스가루의 창작 교실

'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수정 인용

비유는 때때로 화자의 의도를 넘어서서 사물의 핵심을 드러낸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보다 훨씬 현명하다. (250쪽)

이야기


이야기라는 건 그럴 마음만 있다면 한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어떤 이야기이든 끝이 나는 건, 작가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그걸 요구하기 때문이다. (351쪽)

소설은 예상 독자의 욕구에 기초하여 만들어지나, 가공되지 않은 욕구를 그대로 집어넣으면 경험과 소설 사이에서 부조화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소설이라는 것은 망상보다 좀 더 현실적인 '최선의 가능성'이란 형태를 취한다. (163쪽)

완성도


소설의 완성도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엉터리인 작품이라도 "당신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나 보군요."라는 말로 무마해 버리는 것이다. (300쪽)

내용에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면 시각적 요소에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애당초 내 글의 내용물이란 게 남에게 자랑할 만큼 대단하지도 않다. 겉모습은 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277쪽)

소설가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인공에 대한 냉철한 시선이다. 소설가는 주인공과 완전히 무관한 인간이어야 한다. 그가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순간 참신함은 창문 밖으로 달아나고, 작품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298쪽)

소설가의 역할은 무대 뒤의 조력자에 그쳐야 한다. 가능한 얼굴 노출도, 발언도 삼가야 한다. 소설가는 독자들에게 일종의 꿈을 제공하는 자이며, 꿈나라의 안내인인 이상 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2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