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드래곤 볼이 일본의 액션 만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드래곤 볼의 액션 연출의 어디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 이 글에서는 기존의 이론에 따라 1권의 전투 장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같이 정리해 보려고 한다.
만화의 연출을 이해하려면 먼저 만화를 읽는 법을 떠올려야 한다. 일본 만화는 우측에서 좌측, 위에서 아래로 읽는데, 이를 그림에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 뒤집힌 Z자 모양이 된다.
따라서 만화가가 이러한 시선의 진행 경로에 맞는 연출을 구사해야 작중 시간의 흐름과 독자의 시선 처리가 맞아 떨어져 전달력이 높아지는데, 아래를 보면 드래곤 볼의 액션 연출도 뒤집힌 Z 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독자의 시선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액션 시퀀스를 구성한 것은 토리야마 아키라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험물이었던 드래곤 볼이 배틀물이 된 것은 천하제일 무술대회 편부터이다.
그렇다면 드래곤 볼이 이렇게 세련된 액션 연출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장르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만화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던 1권부터 앞서 언급한 연출은 여러 번 나왔는데, 예시를 들어 설명하겠다.
S1 : 3화 (손오공, 바다로 달리다)
1. 악당의 기합
2. 도끼를 휘두름
3. 공격이 빗나감
4. 오공이 위쪽으로 회피
S2, S3 : 10화 (강도 대작전)
1. 악당의 기합
2. 악당이 주먹을 내지름
3. 오공이 공격을 막고 호통을 침
1. 악당의 기합
2. 주먹을 휘두름
3. 공격이 빗나감
4. 오공이 위쪽으로 회피
정리
이처럼 드래곤 볼은 손오공이 7개를 모으면 소원을 빌 수 있는 구슬을 찾아 다니던 피라후 편에서부터 이미 선구적인 액션 연출을 시도해 왔는데, 이것이 드래곤 볼이 액션 만화의 전설이 된 비결일 것이다.
다만 이 글에서 든 사례는 드래곤 볼의 액션의 극히 일부이니 아래 글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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